칭병稱病의 수행처 해산토굴 한승원 / 시인, 소설가 해산토굴海山土窟에 오신 한 스님이 "와! 선생님은 날마다 해산을 하시는 모양이군요."라고 말했다. 스님이 해산海山을 해산解産으로 오독悟讀한 것에 대해 나는 허허, 웃었다. '해산'은 내 호이고, 토굴은 내 집을 이른 말이다. 털털하게 지은 뱃집 한옥에 주황색 기와지붕을 얹었다. 나 혼자 사는 게 아니고, 나를 따라다니는 '그림자' 같고, '미네르바의 부엉이' 같은 도깨비 한 놈을 옆에 끼고 산다. 니체의 짜라투스트라와 닮은 그놈과의 교감 때문에 나는 나의 찬란한 해산을 위하여 수시로 잉태를 한다. 짜라투스트라는 '나 너희들에게 위버멘쉬(unbermensch)를 가르치노라' 라고 사람들에게 외쳤다. 위버멘쉬를 일본 번역자들은 '초인超人'이라고 번역했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