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 지민석 · 유귀선 담배 지민석 · 유귀선|혜란 그림 우리의 연애는 담배와도 같았다. 난 내 전부를 태워서 너를 사랑하였고 넌 내 전부를 받으며 나를 사랑했지만 연애 끝에 비로소 깨달았다. 넌 나에겐 재만 되었고 난 너에게 해만 되었다. -------------- * 감성 에세이 『너의 안부를 묻는 밤』2016.5.20. <박.. 수경이 노트 2017.03.03
연애의 끝/ 지민석 · 유귀선 연애의 끝 지민석 · 유귀선|혜란 그림 말 한마디로 우리의 사랑은 시작됐고 말 한마디로 우리의 사랑은 끝났다. 눈을 보고 우리가 사랑인지 확신했고 눈을 보고 우리가 사랑인지 의심했다. 나보다 좋은 사람 없다 말했던 너. 너보다 좋은 사람 많다 말하는 너. -------------- * 감성 에세이 .. 수경이 노트 2017.03.01
단 한 사람이라도 좋으니/ 지민석 · 유귀선 단 한 사람이라도 좋으니 지민석 · 유귀선|혜란 그림 너무 쉽게 잘해주지 말고 너무 쉽게 마음 열어주지 마. 마음이란 게 열면 열수록 상대방에게 서운함도 늘어나 자신만 힘들어지는 법이니. 잘해주면 잘해줄수록 그게 당연한 줄 알고 고마움도 모르는 사람들 투성이니까. 새로운 관.. 수경이 노트 2017.03.01
시간이 쫓아온다/ 팝콘도둑 <동시> 시간이 쫓아온다 팝콘도둑 늦잠 자고 일어나서 학교에 늦었다고 시간이 쫓아온다 인상 쓰고 쫓아온다 깜빡하고 숙제 못해서 늦었다고 시간이 쫓아온다 밤이라고 쫓아온다 게임 시간 지났다고 엄마께서 화났다고 시간이 쫓아온다 꾸중 피할 생각과 함께 헐레벌떡 쫓아온다 (20.. 수경이 노트 2016.10.30
걱정의 이유/ 전승환 걱정의 이유 전승환 부모에게 자식은 평생 철들지 않는 어린아이라지만, 도리어 자식은 부모님을 바라볼 때 '내가 나이가 들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 때가 종종 있다. 전에는 보이지 않던 아버지의 작아진 어깨가 눈에 밟히는 순간이나, 예전에는 금방금방 해내시던 집안일을 힘겨워하시.. 수경이 노트 2016.10.27
울고 싶은 날/ 전승환 울고 싶은 날 전승환 울고 싶었다 세상의 모든 아픔을 내가 가진 듯 그렇게 울고 싶었다. 오랫동안 녹지 않는 만년설처럼 나의 아픔이 녹지 않은 채 마음속 깊은 곳에 자리 잡고 있다 하더라도 그렇게 울고 나면 괜찮을 것이다. 어디에도 마음 놓고 울 곳이 없고 어디에도 깊은 말을 토해 .. 수경이 노트 2016.10.27
슈퍼 슈퍼 슈퍼문/ 팝콘도둑 <동시> 슈퍼 슈퍼 슈퍼문 팝콘도둑 슈퍼 슈퍼 슈퍼문 슈퍼마켓 문이 아니 아니 아니고요 슈퍼 슈퍼 슈퍼문 슈퍼맨 친구가 아니 아니 아니고요 슈퍼 슈퍼 슈퍼문 달님 달님 우리 달님 크게 뜨는 날이죠 (2015년 3학년 가을에 지음) -------------- * 팝콘도둑(본명:김지현)/ 2006년 서울 출생, 20.. 수경이 노트 2016.04.13
소나기/ 물감자국 <동시> 소나기 물감자국 한겨울 펑펑 내리던 눈 걷히고 크고 작은 색색깔 꽃봉오리 내밀면 봄이 시작됐다는 신호다 벚꽃 축제 현수막들 떠들어대고 새들도 장난치고 길가던 연인들 애꿎은 꽃 꺾어 머리에 꽂고 깔깔거린다 보란 듯이 보라는 듯이 활짝 핀 꽃들 왠지 얄미워져 소나기 .. 수경이 노트 2016.04.13
살랑살랑 봄바람 부는 날에/ 팝콘도둑 <동시> 살랑살랑 봄바람 부는 날에 팝콘도둑(대모초등학교 3학년) 살랑살랑 봄바람 부는 날에 팔랑팔랑 나비 한 마리 조롱조롱 이슬 맺힌 꽃잎에 앉아 냠냠 쩝쩝 꿀을 먹고 갔는데, 반가웠던 꽃잎은 나비가 보고 싶었네. 살랑살랑 봄바람 부는 날에 포근포근 잔디밭 위에 하하 호호 예.. 수경이 노트 2015.06.26
하루하루/ 팝콘도둑 <동시> 하루하루 팝콘도둑 (대모 초등학교 1학년) 나는 내일이 좋다 모레가 기다려지니까 나는 모레가 좋다 글피가 기다려지니까 나는 모든 하루하루가 좋다 새로운 시작이기 때문이다 (2013. 6. 6 - 10:37. 지음.) -------------- * 팝콘도둑(본명:김지현)/ 2006년 서울 출생, 2013년《대모초등학.. 수경이 노트 2015.06.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