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랑살랑 봄바람 부는 날에/ 팝콘도둑

 

<동시>

 

 

     살랑살랑 봄바람 부는 날에

 

      팝콘도둑(대모초등학교 3학년)

 

 

 

  살랑살랑 봄바람 부는 날에

  팔랑팔랑 나비 한 마리

  조롱조롱 이슬 맺힌 꽃잎에 앉아

  냠냠 쩝쩝 꿀을 먹고 갔는데,

 

  반가웠던 꽃잎은 나비가 보고 싶었네.

 

  살랑살랑 봄바람 부는 날에

  포근포근 잔디밭 위에

  하하 호호 예쁜 소녀가

  그 꽃잎을 톡톡 툭툭 꺾어 갔는데,

 

  엄마 만난 예쁜 소녀 그 꽃잎 던져놓고 뛰어갔다네.

 

  살랑살랑 봄바람 부는 날에

  그 밑에 옹기종기 모여있던 개미 열 마리

  영차영차 그 꽃잎 옮겨 가다가, 그만

 

  앞에 있던 빵 조각 보고 번개처럼 달려갔다네.

 

  살랑살랑 봄바람 부는 날에

  나무에서 지켜보던 새가 푸드덕 푸드덕

  혼자 남은 그 꽃잎 안고 가려는데

  앞에 날아가는 멋진 새를 보고, 그만

 

  또 그 꽃잎 놓아두고 총알처럼 쫓아갔다네.

 

  살랑살랑 봄바람 부는 날에

  팔랑팔랑 반가웠던 그 나비 한 마리 

  그 뒤에 두 마리, 세 마리, 네 마리, 다섯 마리

  마음씨도 얼굴도 반짝 나비 친구들 

 

  훌쩍훌쩍 울먹이는 그 꽃 데리고 갔네.

  방글방글 오순도순 그 꽃 나란히 갔네.

   (2015. 6. 26-19 : 08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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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팝콘도둑(본명:김지현)/ 2006년 서울 출생, 2013년《대모초등학교》입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