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우림空友林의 노래 · 34 정숙자 다시 가을입니다. 당신 생각을 하면 가슴 무너지는 ᄀᆞ을입니다. 어느 때라 무너지지 않을 가슴이겠습니까, 마는 가을엔 열 곱 스무 곱 무너집니다. 뭇 별 저마다 총명하고 바람은 어디론가 바삐 가는데 저만이 돌이 되었습니다. 우박이든 번개로든 이 몸에 부처 얼굴 새겨 주소서. 어쩌면 가을은 ᄀᆞ장 깊은 말씀이겠지요, 마는 그래서 더 파래지는 하늘이겠지요, 마는···. (1990. 9. 6.) 사뭇 슬플 땐 어떤 말을 써도 시가 됩니다 슬픔은 이 세상에 와서 가장 ᄆᆞᆭ이 체험하는 기온 중 하나이지만, 그렇지만, 결코, 익숙해지지 ᄋᆞᆭ는 추위입니다 -전문(p. 70) ● 시인의 말 세월 저쪽의 미발표원고 한 묶음을 발견했을 때의 놀라움을 뭐라 표현해야 하나? 야생이란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