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상클럽 명상클럽 정숙자 달 속에 막고굴* 있네 달 속에 분화구 있네 바라문 승려가 아니어도 아무라도 들어가 쉴 수 있네 명상에 잠길 수 있네 삶에 지친 이들 꿈꾸는 이들 마음 아픈 연인들 한숨짓다, 눈물 흘리다, 팽팽 코도 풀다, 자반뒤집기하다 밝아지는 곳. 절망에 빠진 사람들 또한 그 석굴 한 칸 한 칸.. 그룹명/나의 근작시 2010.09.21
역린 역린 정숙자 1 쓰레기장이 아니라면 이렇게 검을 수 있나 악취가 날 수가 있나 믿을만한 구멍 이다지 귀할 수 있나 2 버러지가 아니라면 우리가 이리도 꿈틀꿈틀할 수가 있나 떨어지고 눌리고 까닭 없이 먹힐 수 있나 거꾸로 매달려야만 날개를 틔울 수 있나 3 농가에 태어난 나는 햇살을 봤고 군인가족.. 그룹명/나의 근작시 2010.09.21
소소소 소소소 정숙자 이슬은 가장 짧은 생애를 살고 가지만 또 끊임없이 살아서 돌아온다. 몸을 섞어 낳지 않고 피를 풀어 다투지 않으며 억만년을 넘기면서도 얼룩을 남기지 않는다. 동글게) 맑게) 따뜻하게) 이 셋이면 능히 부끄러움을 면할 수 있다고 믿는다. 작은 알갱이일망정 충만하며 누군가 스치기만.. 그룹명/나의 근작시 2010.09.12
블로그를 오픈했어요. 자주 놀러 오세요. 좌우명 정숙자 차 잎사귀 하나 커피 한 알갱이 넣지 않고 맑은 물 끓여 마시고 싶은 날 있다 향 맛 색깔도 없는 씹을 것 녹일 것도 없는 맹물, 따끈히 마시고 싶은 증후군 때때로 높다 새로 1시 45분, 지금 밖에는 눈이 쌓인다 우주의 숨결 탓일까 술도 차도 국물도 아닌 맹물, 맹하니 마시는 이 밤 물의 .. 그룹명/나의 근작시 2010.09.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