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명/나의 근작시

공우림(空友林)의 노래 · 25

검지 정숙자 2022. 10. 9. 23:59

 

   

    공우림空友林의 노래 · 25

 

    정숙자

 

 

  냇물이 들녘을 깨웁니다. 금빛/은빛 명멸하는 물별*들은 누구도 건져갈 수 없는 자음/모음들이죠. 행간엔 나비와 풀꽃, 풀무치와 메뚜기, 잠자리 소금쟁이 등 낯익은 기호들이 함께 살고요.  얼음이 덮어버려도··· 어둠이 ᄊᆞᆨ 다 지워버려도··· 해 뜨면 새로이 반짝거리는 시+냇물은 태양의 휘호일까요? (1990.8.18.)

 

                 

 

 

  # 2022. 8. 8.

  가운데가 텅 빈 도넛형 시들

  읽고, 읽고, 읽고 또 읽다 보면

 

  가자, 가자, 두 눈 ᄄᆞᆨ 감고 가자

  딜레탕트(dilettante)에 불과했던,

 

  꿈과 미래였던 모던(modern)을 벗고

 

  이슬 눈 글썽이는 쪽으로 가자

      -전문(p. 69)

 

   * 물별: 물결이 햇빛을 반사할 때 생기는 섬광(필자의 신조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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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학과의식』 2022-가을(1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