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우림空友林의 노래 · 21
정숙자
별똥별 하나가 결심한 양 뛰어내립니다. 찰싹이는 파도를 베고 해안의 밤이 깊어갑니다. 저는 모래밭에 앉아 온갖 생각을 잊어버립니다. 하루뿐일지라도 이런 밤이 있음을 행복해ᄒᆞᆸ니다. 아까 떨어진 그 별똥별은 하늘이 제게 준 선물일까요? 저의 삶과 죽음 또ᄒᆞᆫ 어느 날 이 세상에 선물이 될 수 있기를 성심껏 기도하겠습니다. 덧붙여 제 삶과 최후 역시 아ᄁᆞ 그 별똥별처럼 공기 중에 소멸되기를 간절히- 간절히- 빌겠습니다. (1990. 8.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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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십여 년 동안
저 표정 하나를 얻었습니다
구름이야 모를지라도
제 얼굴 어딘가에 들어있을
한 생각이란
바람=사람
사람이 바람이라는
경험 값, 바로 그것입니다
-전문 (p. 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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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文學 史學 哲學』 2022-가을(70)호 <문학_가을 특집 10인 시선>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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