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명/나의 근작시

진무한

검지 정숙자 2018. 6. 16. 20:42

 

 

    진무한

 

    정숙자

 

 

  거기) 잠기지 않으면 자갈이 보이지 않는다

  물결도 지느러미 띄워주지 않는다

  한 달, 일주일, 하루는 고사하고

  단 몇 시간만이라도

  그거) 마주하지 않으면

  미완/미답의 컬러

  찾을 수 없다

 

  우선, 많은 나무토막을 깎는다

  단단히 마음먹은 뒤

  울타리를 친다

  팻말도 건다

 

【〔고독양식장〕】

 

  비가 쏟아지기를 기다린다

  태양의 방문 기다린다

  드디어 자갈이 움트기 시작한다

  숨소리가 물결을 일으킨다

  알을 깬 깃털구름

  일렁거린다

 

  그거) 풍성해진다, 출발이다, 여기서

  환상 저- 너- 머-

  고독이 날 점령하기 전 내가 장악한다

 

  돌연변이 고독

  거기)서 배양한다, 가꾼다, 다만

  개인용이므로 절대 비매품

 

    --------------

   * 『시작』2018-여름호

'그룹명 > 나의 근작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극지 行  (0) 2018.09.04
이슬 프로젝트-36  (0) 2018.06.17
이슬 프로젝트-37  (0) 2018.06.05
문장과 광장  (0) 2018.06.03
이슬 프로젝트-38  (0) 2018.05.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