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무한
정숙자
거기) 잠기지 않으면 자갈이 보이지 않는다
물결도 지느러미 띄워주지 않는다
한 달, 일주일, 하루는 고사하고
단 몇 시간만이라도
그거) 마주하지 않으면
미완/미답의 컬러
찾을 수 없다
우선, 많은 나무토막을 깎는다
단단히 마음먹은 뒤
울타리를 친다
팻말도 건다
【〔고독양식장〕】
비가 쏟아지기를 기다린다
태양의 방문 기다린다
드디어 자갈이 움트기 시작한다
숨소리가 물결을 일으킨다
알을 깬 깃털구름
일렁거린다
그거) 풍성해진다, 출발이다, 여기서
환상 저- 너- 머-
고독이 날 점령하기 전 내가 장악한다
돌연변이 고독
거기)서 배양한다, 가꾼다, 다만
개인용이므로 절대 비매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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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작』2018-여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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