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 프로젝트-37
정숙자
죽음의 혁명// 네델란드 장례엑스포에 자살기계가 전시되었다고 한다. 발명가는 “호주의 안락사 활동가인 필립 니슈케 박사와 네덜란드의 알렉산더 바닝크 디자이너가 3D 프린터로 만든 ‘사르코’라 불리는 이 자살기계는 버튼만 누르면 죽음에 이를 수 있는 기계로 질소통이 들어 있는 석관과 한 세트를 이루고 있다.”(헤럴드경제 인터넷판 2018-04-15 18:10)
“안락사를 합법화하려는 그의 활동 때문에 ‘닥터 데스(death)’라는 별명을 가진 니슈케 박사는 언론 인터뷰에서 ‘죽고자 하는 사람이 캡슐에 들어가 버튼을 누르면 (캡슐 안이) 질소로 가득 차게 된다’면서 ‘죽으려는 사람은 약간 어지럼증을 느끼지만 급속하게 정신을 잃은 뒤 죽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르코는 사람들이 죽기를 원할 때 죽음을 제공하는 기계”라고 말했다.’”(々)
"니슈케 박사는 ‘이는 (자살하려는 사람이) 철로에 뛰어드는 대신에 버튼을 누르기로 선택하는 것’이라면서 ‘언제 죽을지를 선택하는 것은 심하게 아픈 사람들만의 의학적 특권이 아니라 인간의 기본적인 권리라고 믿는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자신의 생명을 소중한 선물로 받았다면 자신이 택한 시간에 선물을 버릴 수도 있어야 한다’고 강변했다."(々)
그리스 신화에서 아폴론은 음악과 시가詩歌와 의술의 신이다. 의사는 육신을, 시인은 영혼을 치료한다는 의미에서 동일선상에 두었으리라. 드디어 의사의 포스트모던이 개시되었다. 참으로 획기적인 초월이 아닌가. 여기에 손뼉과 축하를 겸할 뿐, 더 이상의 언어적 시는 줄이기로 한다. 이게 진짜 영육을 위한 시가 아니고 무엇이란 말인가.
-전문-
* Sarco : 안락사 머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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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나무』 2018-여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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