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동거울
전주 국립 박물관에서
강명수
지리산 능선을 휘돌아
완주, 장수, 임실, 남원의
기운 역사
소용돌이 늪을 지나서
수많은 눈동자를 응시하며
유리관 속에
청동 알이 앉아 있다
하늘과 땅을 잇는 우주의 힘으로
백성의 안위를 기원했을까?
천지인을 담아 놓은 가야의 숨결
서 있는 산이 무릎 꿇고
알집 속에 가둬둔 왕조의
압축 풀기를 기다린다
-전문(p. 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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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래시학』 2024-여름(49)호 <신작시>에서
* 강명수/ 2015년 『월간문학』으로 등단, 시집『법성포 블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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