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화집에서 읽은 시

바다의 착시(錯視)/ 윤명규

검지 정숙자 2024. 7. 18. 00:43

 

    바다의 착시錯視

 

     윤명규

 

 

  무슨 일로 햇살은 조각조각 깨어졌나

  수평선에 부유하는 태양의 살점들

  포충망 휘저으며 바람은 달려오고

 

  아직 잡을 그 무엇이 있기라도 한 것일까

 

  잡힐 듯 잡히지 않는 황금 깃털

  그물코를 빠져나간다

 

  주저앉고 싶기도 했을 텐데

  

  꺼지지 않는 욕망의 무게가

  도대체 얼마였길래

  몸뚱이 깎이는 줄 모르고 있을까

 

  추락해 익사한 하늘이

  그보다 더 짙게 젖는 오늘

     -전문(p. 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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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군산시인포럼 제4집『바다의 메일』<회원테마시 >에서/ 2024. 6. 5.<미네르바>펴냄  

* 윤명규/ 2020년『미네르바』로 등단, 시집『허물의 온기『흙의 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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