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의 착시錯視
윤명규
무슨 일로 햇살은 조각조각 깨어졌나
수평선에 부유하는 태양의 살점들
포충망 휘저으며 바람은 달려오고
아직 잡을 그 무엇이 있기라도 한 것일까
잡힐 듯 잡히지 않는 황금 깃털
그물코를 빠져나간다
주저앉고 싶기도 했을 텐데
꺼지지 않는 욕망의 무게가
도대체 얼마였길래
몸뚱이 깎이는 줄 모르고 있을까
추락해 익사한 하늘이
그보다 더 짙게 젖는 오늘
-전문(p. 40)
---------------
* 군산시인포럼 제4집『바다의 메일』<회원테마시 >에서/ 2024. 6. 5.<미네르바>펴냄
* 윤명규/ 2020년『미네르바』로 등단, 시집『허물의 온기』『흙의 메일』
'사화집에서 읽은 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길을 찾아가는 바다/ 김차영 (0) | 2024.07.21 |
---|---|
무녀도 갈매기/ 이서란 (0) | 2024.07.19 |
장군섬 근처/ 문화빈 (0) | 2024.07.17 |
독해/ 한선자 (0) | 2024.07.16 |
전어를 굽는 저녁/ 김지헌 (0) | 2024.07.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