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군 섬 근처
문화빈
마을 사람들이 잘 가지 않는
장군섬 근처까지 가서 주낙을 폈다
왕창 잡으면
청소기도 사 주고
샌프란시스코 현대미술관도 보내주고
파도 더미가 편측을 사정없이 후려친다
선체는 주낙의 방향과는 전혀 딴 데로 튕겨져 나간다
멀리 갈치밭에
수십 척 떠 있는 주낙배의 어화 불빛이
나를 안쓰러워한다
바다가 말을 듣지 않는다
바다가 나를 거부하고 있다
-전문(p. 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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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군산시인포럼 제4집 『바다의 메일』 <회원 : 테마시 > 에서/ 2024. 6. 5. <미네르바> 펴냄
* 문화빈/ 2020년 『미네르바』로 등단, 시집 『파이(π) 3.1415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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