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화집에서 읽은 시

길을 찾아가는 바다/ 김차영

검지 정숙자 2024. 7. 21. 00:54

 

    길을 찾아가는 바다

 

     김차영

 

 

  실개천에 태어나

  강을 지나 바다로 나가 보았다

 

  섬으로 가는 길은

  빛 한 점 들지 않는 심해의 터널

 

  바다가 환해질수록 쌓이는 어둠,

 

  투잡, 쓰리잡을 해도 멀어지는 섬

  성장하는 물고기 포기부터 배워

  삼포, 오포, 칠포 세대로 이어지다

  다포 세대가 되어가는 요지경 바닷속

 

  그 속에서

  남이 아닌 내가 되어

  하찮은 조개껍질을 모으며

  나만의 바닷길을 만들어가고 있다

     -전문(p. 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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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군산시인포럼 제4집『바다의 메일』<회원테마시 >에서/ 2024. 6. 5.<미네르바>펴냄  

* 김차영/ 2021년『미네르바』로 등단, 시집 『미이라의 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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