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을 찾아가는 바다
김차영
실개천에 태어나
강을 지나 바다로 나가 보았다
섬으로 가는 길은
빛 한 점 들지 않는 심해의 터널
바다가 환해질수록 쌓이는 어둠,
투잡, 쓰리잡을 해도 멀어지는 섬
성장하는 물고기 포기부터 배워
삼포, 오포, 칠포 세대로 이어지다
다포 세대가 되어가는 요지경 바닷속
그 속에서
남이 아닌 내가 되어
하찮은 조개껍질을 모으며
나만의 바닷길을 만들어가고 있다
-전문(p. 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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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군산시인포럼 제4집『바다의 메일』<회원테마시 >에서/ 2024. 6. 5.<미네르바>펴냄
* 김차영/ 2021년『미네르바』로 등단, 시집 『미이라의 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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