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가들의 마지막 남긴 말
- J.S. Bach- Come, Sweet Death
배홍배
□ 바흐: 내 죽음을 슬퍼 말아라. 난 음악이 태어난 곳으로 간다.
그의 임종을 지키던 가족들에게 남긴 말이다. (p. 420)
□ 하이든: 아이들은 보호받아야 한다. 나는 잘 살았다.
전하는 사람들에 따라 조금씩 다르긴 하지만 하이든이 마지막 세상을 떠나면서 남긴 말이다. 하인들 집에 대포 탄이 떨어지자 그들을 위로하고 안정시키기 위해서였다고 한다. (p. 420)
□ 모차르트: 죽음의 맛이 입술에서 느껴진다. 이 맛은 세상의 것이 아니다.
죽는 순간에도 천재다운 말이다. (p. 420)
□ 베토벤: 애석한 일이다, 아 너무 늦었어.
그가 주문한 와인이 제날짜에 도착하지 않고 죽음을 얼마 남기지 않은 날 와인을 받고서 한 말이다. (p. 420)
□ 슈베르트: 여기서 내 인생은 끝나는구나, 나를 베토벤 옆에 묻어다오.
죽음을 앞두고 친구들에게 베토벤의 음악을 들려 달라 했다. (p. 421)
□ 멘델스존: 기운이 없어, 너무 힘이 없어.
그가 죽기 전 좀 어떠냐고 묻는 말에 대한 대답이었다. (p. 421)
□ 쇼팽: 이것으로 나의 고통은 끝이다. 더 이상은 없다.
그가 모차르트의 레퀴엠을 듣고 싶다며 숨지기 전 한 말이다. 얼마나 삶이 괴로웠을까? (p. 421)
□ 베를리오즈: 발라키레프에게 1천 번의 감사를.
프랑스의 위대한 작곡가 베를리오즈가 죽기 전 그의 친구인 피아니스트 발라키레프에게 한 말이다. (p. 421)
□ 그리그: 그래, 가야 한다면 떠나야지.
162㎝ 키의 왜소한 그리그였으나 생각은 대범했다. (p. 421)
□ 브람스: 맛이 훌륭하군요. 감사합니다.
간암으로 세상을 떠난 그가 와인을 한 모금 홀짝이면서 남긴 마지막 말이다. 그만큼 애주가였다. (p. 421)
□ 바그너: 비극을 사랑하라.
평생을 화려하게 산 바그너가 남긴 오페라는 아이러니하게도 대부분 비극이었다. 그의 악보에 남긴 말이다. (p. 422)
□ 요한 스트라우스 2세: 어떤 일이 있어도 나는 하고 말 거야.
그가 죽기 전 잠꼬대처럼 한 말이다. (p. 422)
□ 말러: 모차르트, 아 모차르트.
그는 아내가 옆에서 임종을 지켜보는 가운데 아내의 이름이 아닌 모차르트의 이름을 부르며 숨을 거뒀다. (p. 422)
□ 베르그: 아, 시간이 없다.
임종 시 아내가 마음을 편하게 가지라고 하자 이렇게 말했다. (p. 422)
□ 비제: 옷이 너무 추워요. 내가 지금 입고 있는 옷이 죽음의 옷인가요?
임종을 지키는 아버지에게 한 말이다. (p. 422)
□ 라흐마니노프: 나의 사랑하는 손아, 나의 가엾은 손아 안녕.
그가 암 선고를 받고 한 말이다. (p. 422)
□ 리하르트 슈트라우스: 이렇게만 쓸 수 있었다면 난 모든 것을 바쳤을 것인데.
그가 숨을 거두기 직전 모차르트의 클라리넷협주곡을 듣고 한 말이다. (p. 423)
□ 쇤베르크: 조화롭게!
12음계의 작곡자 쇤베르크가 자신의 죽음을 직감하고 으스스하게 마지막 내뱉은 말이다. (p. 423)
□ 바르톡: 슬픈 것은 하고 싶은 말을 많이 남겨놓고 가는 거다.
미완성 작품을 많이 남긴 그가 숨을 거두기 전 마지막 한 말이다. (p. 423)
□ 존 필드: 나는 피아니스트다.
아일랜드의 작곡가였던 그에게 당신은 개신교인가 카톨릭인가 하고 묻자, 그가 마지막 숨을 내뱉으면서 한 말이다. (p. 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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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홍배 著_시에세이 『빵 냄새가 나는 음악』/ 2023. 11. 20. <시산맥사> 펴냄
* 배홍배/ 1953 장흥 출생, 2000년『현대시』로 등단, 시집『단단한 새』『바람의 색깔』『라르게토를 위하여』, 산문집『추억으로 가는 간이역』『풍경과 간이역』『송가인에서 베토벤까지』『Classic 명곡 205』등, 오디오평론가, 사진가, 번역 활동, 한국시인협회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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