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시

지퍼/ 곽예

검지 정숙자 2023. 9. 8. 02:07

<동시>

 

    지퍼

 

    곽예

 

 

  삼촌이 병원에 갔다 오더니

  가슴에 지퍼를 달았어요.

 

  의사가 심장을 어루만지고

  지퍼를 잠근 게 틀림없어요.

 

  할머니랑 엄마는 울다가 웃고

  삼촌도 씨익 웃어요.

 

  날마다 잘 잠겼나 보는

  삼촌의 가슴 지퍼.

     -전문(p. 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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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학과 사람』 2023-가을(11) <poem & poetry/ 신작 동시> 에서 

  * 곽예/ 2013『한국시학』 신인상 당선, 시집『북간도』, 동시집『송정리 버스정류장』, 산문집『곽예의 사진일기』『곽예의 독서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