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시>
지퍼
곽예
삼촌이 병원에 갔다 오더니
가슴에 지퍼를 달았어요.
의사가 심장을 어루만지고
지퍼를 잠근 게 틀림없어요.
할머니랑 엄마는 울다가 웃고
삼촌도 씨익 웃어요.
날마다 잘 잠겼나 보는
삼촌의 가슴 지퍼.
-전문(p. 227)
-------------------------
* 『문학과 사람』 2023-가을(11)호 <poem & poetry/ 신작 동시> 에서
* 곽예/ 2013년『한국시학』 신인상 당선, 시집『북간도』, 동시집『송정리 버스정류장』, 산문집『곽예의 사진일기』『곽예의 독서일기』
'동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하늘 외 1편/ 김옥애 (0) | 2023.10.04 |
---|---|
아버지/ 유금옥 (0) | 2023.10.01 |
강경호_평론집『서양의 양식과 흔들리는 풍경』/ 할머니 마중 : 박선영 (0) | 2023.08.30 |
동시) 애호박, 늙은 호박 외 1편/ 강나루 (0) | 2023.07.21 |
동시) 그리운 호랑이/ 강나루 (0) | 2023.07.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