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리 둘수록 좋다
얀렌아웅 / 우탄툿우: 번역
불의 속에서
어떤 정의가 있겠는가, 바보들아!
정남아 먼둔 역사의 길은
장님들만 걸어가는 길
역사가 되기 전에 어떤 이는 이미 죽었다
죽은 자는 죽은 자
바보는 바보
바른 길은 쉽지만
멍청이들의 적폐 때문에 어려워졌다
부당한 자의 머릿속의 평등은
시체일 뿐 아무 것도 들어 있지 않다
아무런 향기도 없다
죽어도 끝나지 않는다
어렵다 어렵다, 바보들아!
다음 생에 가기도 전에 시체 냄새가 코를 찌른다
부처님께 기도해도 소용없다
경전을 독송해도 소용없다
시체는 시체일 뿐 '삼보'를
의지해도 소용이 없다
미친 것만 입증될 뿐이다
바보만 되는 것이다
비웃음만 살 것이다
세상에 한번 만나는 지점에
정의와 불의는 어떻게든 만날 일이 없다
서로 멀리 둘수록 좋다
-전문-
* 삼보: 부처님, 가르침, 승가를 말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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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작21』 2022-봄(56)호 <기획특집 Ⅱ_미얀마 봄 혁명시>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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