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시인포럼 제4집 『바다의 메일』/ 권두언> 전문
우리기 바다를 꿈꾸는 것은
윤명규/ 시인
유월이다
모내기 끝난 논에는 벼포기에 힘줄이 서고
뿌리에 발톱이 여물어 가고 있다
차창을 열고 들어오는 그들의 관절 쑥쑥
뽑아 올리는 소리가 기세등등 거칠 것 없다
벌판은 끝내 바다로 달려가고 있다
우리 또한 머나먼 바다로 달려가고 있다
그곳은 생명의 발원지요
삶의 현장이기도 하다
무한한 에너지가 거기 있고 우리 꿈 또한 거기에 있다
우리가 바다를 꿈꾸는 것은 원초적
생명에 대한 그리움이기도 하다
인체의 70% 이상이 물이라고 한다면
물은 우리의 심장이요 근육이요 뼈인 것,
나아가 뇌인 것이다
우리의 사유는 곧잘 바다(물)에서 일어나고 詩 또한 바다에서 태어난다
바다가 깊듯 우리 생명의 비밀 또한 깊다
그 신비한 삶의 속 우리 시는 그 비밀스러운 생명 탐구를 게을리하지 않을 것이다
군산시인포럼은 2년 만에 벌써 제4집을 세상에 내놓는다
우리는 부지런했고 그만큼 성숙해졌다고 자부한다
이는 결코 하장성세가 아닌 당당한 긍지임을 확인한다
-전문(p.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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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군산시인포럼 제4집 『바다의 메일』 <평설 3부 > 에서/ 2024. 6. 5. <미네르바> 펴냄
* 윤명규/ 2020년『미네르바』로 등단, 시집『허물의 온기』『흙의 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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