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명/나의 근작시

이슬 프로젝트-12

검지 정숙자 2015. 4. 16. 00:06

 

    

   

     이슬 프로젝트-12

 

       정숙자

                           

                                  

   테레비야 테레비야// 둥근 뉴스를 내놓아라. 내놓지 않으면 구워

먹으리.

 

   백합, 봄 물소리, 동가식서가숙 끝에 떠오르는 돌 하나 별 둘… 젖

니 해끗한 태양의 웃음… 그런 소식은 영 없는 거니? 굴러온 파도가

바위를 치면 흰 새들 드높이 흩뿌려지는… 그런 채널은 영 없는 거

니?

 

   왜 이렇게 쓸쓸한 거니?

   무겁고 갑갑한 거니?

   모가지가 길지도 않은 우리가

   왜 이렇게 슬픈 거니?

   새해도 스무날인데

   왜 구토만 해대는 거니?

 

   (아직도 울지 않은 눈물이 있다. 다음에 울어야 할 눈물이 있다.

아직도 울지 않은 그 눈물은 다음-다음 세상에 만나야 할 꼭 한 사

람, 작별도 없이 놓친 그를 만나면 그때 비로소-온밤 품어야 할 범

종의 눈물.) 

 

   테레비야! 테레비야! 영근 뉴스를 내놓아라. 내놓지 않으면 지져

먹으리.

 

 

   * 『시에티카』2015-상반기 (12호)/ 초대시

'그룹명 > 나의 근작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협시 3  (0) 2015.07.01
말씀은 빛입니다  (0) 2015.04.29
협시 2  (0) 2015.03.27
협시 1  (0) 2015.03.27
이슬 프로젝트-11 / 정숙자  (0) 2015.03.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