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 프로젝트-3
정숙자
탑승// ……)) 출발을 위한 플래시몹. 대지의 위로. 그들은 시체를 남기지
않는다. 서랍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꽃! 받지 않는다. 호곡(號哭)! 원치 않는
다. 계보! 갖지 않는다. 기억을 쌓지 않는다. 화강암 깎지 않는다.
꼭지-어둡지도
골격-무겁지도
이퀄-뜨겁지도
않은 그들은 열이면 열, 백이면 백 비뚤거나 뒤처지지 않는다. 지치거나
외치거나 차치하지 않는다. 그들은 오늘의 오늘에 오늘을 담아낸다. 균형을
안온을 정밀을 유지한다. 좌도 우도 전후도 안드로메다 처녀자리.
전신이 눈물이지만 허약하지 않고, 한 방울이지만 작지 않고, 풀밭에 머물
지만 초라하지 않다. 스스로 별! 그들은 넓다. 눈이 모자라 다 읽지 못하는 중
량과 입체. 지구에 육십 년 동승-라라 라 그들에 기대는 이유.
* 계간 『시에』2014, 봄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