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중국 시단詩壇 풍경(부분)
"여러 소리의 기묘한 혼합"
이경하/ 중국 현대시·대중문화 연구가
1. "신新 타동사적 글쓰기"의 등장(부분)
프랑스의 구조주의 철학자이자 비평가인 롤랑 바르트는 글의 목적에 따라 글쓰기를 두 종류로 구분하며, 자기만족을 위한 글쓰기를 '자동사적 글쓰기', 지식 전달이나 독자 설득을 위한 글쓰기를 '타동사적 글쓰기'라고 설명한 바 있다.6) 그는 순수한 의미에서의 '작가(ecrivain)'에 비해 , 정보를 전달하기 위한 수단으로 언어를 사용하는 '지식서사가'를 에크리방(ecrivant)이라 지칭하며, 작가는 '무엇보다도 자동사적인 언어의 본질을 추구하는 사람인 데 반해, '지식서사가'는 타동사적인, 어떤 목적(설명하고 증명하고 가르치는)을 위해 글을 쓰는 사람들이라고 주장한다.7) (p. 103)
(···)
21세기에는 1990년대의 '타동사적 글쓰기'를 계승하면서도, 사회문제에 대한 관심과 일상경험에 대한 지성적 표현을 추구한 시들이 등장하였다. 이를 가리켜 중국 학계에서는 "신新 타동사적 글쓰기"라고 부른다.10) "신新 타동사적 글쓰기"의 제시는 21세기 중국 시 비평 분야의 또 다른 이론적 확장으로, 쑹바오웨이宋寶偉의 『신세기 시 연구(新世紀詩歌硏究)』(中國社會科學出版社, 2015)에서 중점적으로 제기된 이후, 최근 몇 년간 시 창작과 외부 세계와의 관계를 논의할 때 가장 많이 사용되는 시학 개념이다. (p. 103-104)
6) 고종석, 『고종석의 문장 1』, 알마출판사, 2014, pp.29~31.
7) 롤랑 바르트 저, 김희영 옮김, 『텍스트의 즐거움』, 동문선, 2002, p.102.
10) 羅麒, 「當代詩歌史書寫的另 種探索 新世紀詩歌批評論」, 『江漢論壇』, 2022(04), p.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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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시』 2024-8월(416)호 <기획성/ 2000년대 이후 중국 시 동향> 에서
* 이경하/ 덕성여대 중문학 전공, 이화여대 대학원에서 『북도시연구』(1997)로 박사학위 & 북경대학 대학원에서 1930년대 상하이 문예지와 현대파 시인을 연구한 논문 『1930年代上海文學期干與現代派詩潮』로 박사학위 받음, 현) 덕성여대 초빙교수, 중국 현대시/ 대중문화 연구가. 번역서『대망서 시선』(2004), 『린후이인 시집』(2016), 『쉬즈모 시선』(2021)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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