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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담 순호의 마음 이해와 정화 인식(부분)/ 고영섭

검지 정숙자 2024. 8. 19. 18:12

 

    청담 순호의 마음 이해와 정화 인식(부분)

         『청담대종사전서』 (전11권)를 중심으로

 

 

      고영섭/ 동국대 불교학과 교수

 

 

   (前略)

  그러면 마음이란 무엇인가? 우리 마음을 구성하는 심층마음인 아리야식과 표층의식인 자아의식과 분별의식은 어떻게 구분되는가? 자아의식과 분별의식은 어떻게 심층마음으로 귀결되는가? 이처럼 마음의 지형에 대한 정의와 의미에 대한 물음은 불교의 근본적인 물음이 된다. 

  이후 출가자임에도 불구하고 모친의 소원을 들어주기 위해(본문 p-128, '각주 11)'에도 상세 설명) 파계한 것을 깊이 참회하기 위해 금강산 비로선원에서 3년간 피눈물 나는 정진을 거듭하였다. 

  오늘은 이곳 내일은 저 산, 이렇게 전국 방방곡곡을 누비면서 운수행각을 한 지도 벌써 십 수년이 지났건만, 내가 그토록 뼈에 사무친 각의 본처는 찾으면 찾을수록 아득하고 쫓으면 쫓을수록 어둡기만 하구나. 지저귀는 철새 따라 이 산 저 산을 누빌 것이 아니라, 어느 조용한 암자에서 견성대오見性大悟의 소식이 있기 전에는 절대로 나오지 않겠다.32)

 

  이렇게 치열하게 청담은 1934년에 드디어 칠통을 깨뜨리고 깨달음을 얻었다. 만공선사에게 바친 오도게송은 다음과 같다.

 

  예부터 모든 불조는 어리석기 그지없으니,

  어찌 현학의 이치를 제대로 깨우쳤겠는가?

  만약 나에게 능한 것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길가 옛탑이 서쪽으로 기울어졌다고 하리. 33)

 

  청담은 '불조佛祖'를 '둔치한鈍癡漢'으로, '현학衒學'을 얻지 못하는 이로 대비시키며 자신의 소능所能과 고탑古塔의 경사로 자신의 살림살이를 드러내고 있다. 불조의 차별화 시도해 자신의 무차별화를 보여주고 있다. 주객의 분별을 주객의 무분별로 되돌려 주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오도게송의 전반부에는 모순의 적기敵機 어법이, 후반부에는 지혜의 효와淆訛 어법이 투영되어 있다. (p. 140-141) 

  (後略)

 

  32) 청담 순호, 『전서 10: 잃어버린 나를 찾아』, p.100, 목정배, 앞의 글, 앞의 책, p.166.

  33) 청담 순호, 「悟道頌」, "上來佛祖鈍癡漢/ 安得了知衒邊事/ 若人間我何所能/ 路傍古塔傾西方."

 

  블로그 참고: 청담(靑潭_법호), 순호(淳浩_법명), 올연(兀然_도호), 이찬호( 李讚浩_본명/ 1902-1971, 69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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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학 사학 철학』에서/ 2024-여름(77)호 <사학_청담 순호의 마음 인식과 정화 인식> 에서

  * 고영섭/ 동국대학교 불교학과(불교철학, 인도철학)와 동 대학원 불교학과(인도불교, 한국불교) 석/박사과정 졸업, 고려대학교 대학원 철학과(동양철학, 한국철학) 박사과정 수료, 논저『한국의 불교사상』『붓다와 원효의 철학』『한국불교사』『한국불교사연구』『한국불교사탐구』『한국불교사궁구』(1~2), 『한국불학사』(1~4),『한국의 불교사상』『삼국유사 인문학 유행』『원효, 한국사상의 새벽』『원효탐색』『한국의 사상가 10인 원효』(편저), 『분황 원효의 생애와 사상』『분황 원효』『불학과 불교학』『한국사상사』등 다수, 현)동국대 불교학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