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자 병기를 생략함>
주자가훈朱子家訓
주희朱熹/ 이창섭 譯
아비로서 귀히 여겨야 할 것은 자애한 마음이며
아들이 귀히 여겨야 할 것은 효도다
임금이 귀히 여길 것은 어진 마음이요
신하가 귀히 여길 것은 충성이다.
형이 귀히 여길 것은 사랑이요
아우가 귀히 여길 것은 공경이다
남편이 귀히 여길 것은 화목이요
아내가 귀히 여길 것은 유순함이다.
스승과 어른을 섬김에는 禮를 귀중히 여기고
벗을 사귐에는 믿음이 귀중하다.
노인을 만나면 공경하고 어린이를 만나면 사랑하라.
덕이 있는 사람은 나이가 비록 나보다 어리더라도 반드시 그를 존경하고
불초한 사람은 나이가 비록 나보다 많더라도 나는 반드시 그를 멀리하라
다른 사람의 단점은 삼가 말하지 말고 자기의 장점은 절대로 자랑하지 말라
원수진 사람에게는 의리로 원수관계를 풀고
원한을 품은 사람에게는 곧은 길로 이 원한에 보답하라
다른 사람에게 작은 허물이 있을 경우 함용해서 이를 참고
큰 허물이 있을 경우에는 이치로 이를 책망하라
착한 일은 작은 일이라 해서 아니하지 말고
악한 일은 작은 일이라 해도 하지 말아야 한다.
다른 사람에게 악한 일이 있으면 이를 덮어주고
다른 사람에게 선한 일이 있거든 이를 부추겨주어라!
공적인 일에 처하여서는 사사로운 원수진 마음이 없어야 하고
집을 다스림에는 사사로운 법이 없어야 한다.
다른 사람에게 손해를 입히면서 자기를 이롭게 하지 말아라!
다른 사람의 현명한 것을 투기하거나
다른 사람의 유능한 것을 질투하지 말아라
분노를 못 참아 함부로 갚음을 하지 말고
이치에 맞지 아니하는 방법으로 생물의 목숨을 해치지 말아라!
의리에 닿지 아니하는 재물을 만나거든 이를 취하지 말고
의리에 합당한 일을 만나거든 이를 따라가라!
시서詩書는 읽지 아니하면 안 되고 예의는 알지 못하면 안 된다.
자손은 가르치지 아니하면 안 되고
노비는 구휼하지 아니하면 안 된다.
나의 분수는 지키는 것이 이치요
나의 운명은 따르는 것이 하늘이다.
사람이 능히 이와같이 할 수 있다면 하늘도 반드시 이에 상응하게 될 것이다. 이는 날마다 생활하고 항상 행하는 도리로 마치 옷과 신체와의 관계와도 같고 음식과 입 · 배와의 관계와도 같은 것이어서 하루도 없어서는 안 될 일이니 어찌 삼가지 아니할 수 있겠는가?
-전문(p. 362-3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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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창섭 著 『바보의 잠꼬대』/ 1999. 3. 22. <다인아트> 펴냄
* 주희朱熹, 존칭; 주자朱子, 1130-1200, 70세)/ 중국 남송대 유학자, 성리학(주자학) 집대성, '훈고학' 정립, 저서『사서집주』『맹자집주』『가례』『소학근사록』 등
* 이창섭李昌燮/ 1926년 경북 예천 출생, 동국대 역경원 역경위원, 불교 천태종 역경원장, 퇴계학회 편간위원, 한중문화교육협회 고문// 해인사_고경선림총서 37권 번역, 천태종_삼대부, 오소부 등 80권 번역, 동대 대장경중 율경 고승전 등 번역, 유교_도동편, 지행록, 반간집, 강제집 등 다수 번역. (※1926~2000, 향년 74세로 타계하셨습니다, 삼가 향촉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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