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인들은 혁명을 잊는다
한분순
나비의 휘파람이
우울을 관통하며,
신비와 포옹 나눠
기쁨에 초대한다
바람은 서정의 질감
투명한 연애 편지
별들을 포식한 뒤,
혁명 잊은 연인들
꽃들만 폭주하듯
반역처럼 으르렁대
립스틱, 미사일 닮아
통속을 구원한다
-전문(p. 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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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월간문학』 2024-6월(664)호 <이 달의 시조> 에서
* 한분순/ 1970년 ⟪서울신문⟫ 신춘문예 시조 부문 당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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