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잎은, 잃어버린 길처럼
동시영
시선엔 보이지 않는 문이 있다
적막이 푸른 숲,
소리는 고향처럼 침묵을 찾아가고
꽃잎은 잃어버린 길처럼 흩어진다
꽃들의 뒷모습이 활짝 핀다
그들의 고독은 진자振子처럼 왔다 갔다
보이지 않는 곳으로 가
오고가는
'운동방정식'을 풀고 있다
바람은 조용하면 죽는다
습관으로 길을 낸다
누군가,
화가의 물감처럼
여름을 짜내
숲에 바른다
여름이 깊이 뿌리내리고 있다
-전문(p. 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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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월간문학』 2024-6월(664)호 <이 달의 시> 에서
* 동시영/ 2003년『다층』으로 등단, 시집『미래 사냥』『낯선 신을 찾아서』『신이 걸어주는 전화』『십일월의 눈동자』『너였는가 나였는가 그리움인가』『비밀의 향기』『일상의 아리아』『펜 아래 흐르는 강물』『마법의 문자』, 연구서『노천명 시와 기호학』『현대시의 기호학』『한국 문학과 기호학』, 기행 산문『여행에서 문화를 만나다』『문학에서 여행을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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