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지에서 읽은 시

흔들리는 빛/ 김삼환

검지 정숙자 2024. 7. 17. 01:05

<시조>

 

    흔들리는 빛

 

     김삼환

 

 

  말을 잃어 쓰지 못한 빈 노트를 앞에 놓고

  천 년 전 앙코르왓 연못 속에 잠긴 하늘

  흔들린 불빛마저도 멀어지는 적도의 밤

 

  추억 깊은 사진 한 장 꺼내다 마는 시간

  손을 놓고 돌아서는 뒷모습이 아득쿠나

  제 자리 찾지 못하고 나뒹구는 석상 하나

      -전문(p. 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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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와문화』 2024  여름(70)호 <시조> 에서

  * 김삼환/ 1991년『한국시조』로 신인상 수상으로 등단, 시조집 『적막을 줍는 새』『왜가리 필법』『묵언의 힘』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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