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지에서 읽은 시

2월에 새로 사귄 친구들/ 김인호

검지 정숙자 2024. 7. 15. 00:49

 

    2월에 새로 사귄 친구들

 

    김인호

 

 

  2월 들어 황새를 만나면서 뱁새가 보고 싶어 뱁새를 찾다가 원앙을 만났고 원앙이 동박새를 소개해 줘 동박이를 만났고 동박이를 만나러 다니다가 흑두루미 주소를 알아 찾아가 인사를 나눴고 그 집에 함께 사는 독수리까지 만났다 지난 주말에는 '지리산 사람들' 총회에 갔다가 함양 엄천강 호사비오리를 만났는데 렌즈가 작아 잘 담아주질 못했다 조만간 대형 망원렌즈를 구입하게 될 것 같은 예감이다 보내준 흑두루미 사진을 보고 아이들이 흑두루미를 보러 오겠다고 한다 도시의 아이들이 나의 친구들에게 관심을 보여주니 기쁜일이다 그렇다고 새로 사귄 친구들 때문에 그대를 잊은 것은 아니다

   전문(p. 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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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와문화』 2024  여름(70)호 <정예 시인 신작시> 에서

 * 김인호/ 1991년『인천문단』 신인상 수상, 시집『섬진강 편지』『꽃 앞에 무릎을 꿇다』『지리산에서 섬진강을 보다』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