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암정에서 뱃놀이
김다솜
오래된 유물 닮은 전설의 그 배는
소나무향기와 금천 물소리를 가득 싣고
연꽃 가득한 연못을 지키는 병풍입니다
거센 눈보라와 태풍에 사라지지 않은
한 폭의 풍경화는 장마와 가뭄을 견디고
뱃고동 소리 없이 항해하는 버팀돌입니다
주암정에서 그림을 그리고 시를 짓던
선비들을 꿈꾸는 미래로 초대를 했지요
21세 장원급제한 난재 채수蔡壽 6세손
채익하가 머무는 정자에 꽃과 새들이 모여
어기영차 꽃놀이와 뱃놀이를 즐겁게 합니다
그곳에 머물고 있는 귀한 배를 타고
채수 후손들은 경천섬 바라보는 낙동강
문학관 설공찬전축제 참석을 하셨지요
-전문(p. 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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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시학』 2024 여름(70)호 <이 계절의 시 2> 에서
* 김다솜/ 2015년『리토피아』로 등단, 시집『나를 두고 나를 찾다』『저 우주적 도둑을 잡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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