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은 공간에 쓰는 시(부분)
나금숙
건축계의 노벨상이라고 불리는 프리츠커상 올해 2014년 수상자인 야마모토는, 다양한 정체성, 경제, 정치, 사회를 기반으로 하여 이미 만들어진 주택 시스템 안에서 사회에 영감을 주면서 공적 영역과 사적 영역 사이에 친밀한 관계를 만드는 공간을 설계하는 건축가다.
야마모토는 공동체 사회를 "하나의 공간을 공유하는 감각"으로 정의하고, 현대의 주거 공간을 이웃과의 소통 기회를 없애고 상품으로 전락시키는 것을 거부한다. 그는 '자유'와 '사생활'에 대한 기존의 틀을 깨트리는 건축가로, 그의 건축물은 단순하고 간결한 모듈식 모더니즘 양식을 통해 미래사회가 요구하는 모습으로 삶이 발전될 수 있도록 문화, 역사, 전 세대의 시민들을 예민하게 연결한다. 그의 작품은 '경계'를 공간으로 다시 생각하게 만든다. 공적 영역과 사적 영역 사이 문턱을 활성화하고, 우연한 만남을 만드는 공간들이 마련되어 있다는 것이 그의 프로젝트에서 볼 수 있는 가장 큰 특징이다. 그의 대표작은 '히로시마 소방서(2000년)'이고, 주민들 사이에 소통의 폭을 넓히기 위하여 사방을 유리로 처리한 현관홀을 가진 국내의 '판교 타운하우스(2010년)' 역시 야마모토의 건축 철학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건축물이다. (p. 2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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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인하우스』 2024-상반기(창간)호 <기획특집/ 문학과 건축> 에서
* 나금숙/ 시인, 본지 부주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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