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바람이었노라
해상왕 장보고
신호현
나는 동방에 부는 바람
작은 나라 땅끝마을에서 일어
세계 태풍으로 솟구쳐 올랐으니
높새바람 몰아 광해光海를 달렸노라
팽팽한 활시위 떠나
백안白眼의 늪 어둠 뚫었노라
빛나는 별 굳은 어깨에 달고
광활한 땅 구름 거느리며 달렸노라
가는 곳이 길 되었노라
너른 바다 울벽 없이 달렸노라
도둑 같은 매 떼 어지러이 날아
어린 닭 몰아채는 날개 꺾었노라
천이백 계곡 거슬러 올라
태산泰山의 높은 기상 휘돌아
꿈꾸는 이의 가슴으로 휘몰아쳤노니
나는 해상왕 장보고張保皐니라
-전문-
◈ 신라인 장보고는 중국 산동지방에 가서 당나라 무령군 소장이 되고, 신라 흥덕왕으로부터 청해진 대사로 임명받아 남해안에 들끓었던 해적을 소탕하고 해외 무역을 선도하여 일본은 물론 아라비아까지 무역의 폭을 넓히는 데 큰 역할을 담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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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월간문학』 2023-10월(656)호 <작품을 탄생시킨 모티브> (목차 전 화보 페이지)에서
* 신호현/ 시인, 아동문학가, 1999년 [교단문학]으로 등단, 시집『통일이 답이다』외 7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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