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인送人
정지상( ?~1135, 인종 13)
雨歇長堤草色多 우헐장제초색다
비 갠 긴 둑에 초록은 짙고
送君南浦動悲歌 송군남포동비가
남포엔 님 보내는 구슬픈 노래
大同江水何時盡 대동강수하시진
대동강물이 언제 마르리
別淚年年添綠派 별루연년첨록파
해마다 이별 눈물 더하는 것을
-전문-
▶ 한시의 향기/ 고려 중기의 천재 시인 정지상鄭知常이 지었다는 절창입니다. 그가 다섯 살 때 강 위에 뜬 해오라기를 보고 "누가 흰 붓을 들어 강 물결에 새 을乙 자를 썼노何人將白筆 乙字寫江波"라는 시를 지었다고 합니다. 개경에 머무르고 있던 그는 묘청의 난 때 주요 관련자라는 죄목으로 김부식에 의해 참살됐으니 비록 남자이나 가인박명 佳人薄命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습니다. 승려 묘청은 왕이 황제라 칭할 것과 고구려 고토 회복을 위해 서경(평양) 천도를 주장하다가 역적으로 몰려 토벌됐으니 역사의 안타까운 한 장면이 이 시의 이면에 깃들어 있다고 하겠습니다. (p. 3) (유자효/ 한국시인협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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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학의 집 · 서울』 2022-5월(247)호/ <문학의 향기> 에서
* 유자효/ 1947년 부산 출생, 1972년 『시조문학』으로 등단, 시집『성 수요일의 저녁』『심장과 뼈』『아직』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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