可憐妓詩가련기시
김병연(1807~1863, 56세)
可憐行色可憐身 (가련행색가련신)
가련한 행색의 가련한 몸이
可憐門前訪可憐 (가련문전방가련)
가련의 문 앞에서 가련을 찾네
可憐此意可憐身 (가련차의전가련)
가련한 이 내 뜻 가련에 전해
可憐能知可憐心 (가련능지가련심)
가련은 알게 되리 가련한 마음
-전문-
▶ 한시의 향기/ 홍경래 난 때, 순절한 가산군수 정공의 충절을 찬양하고 항복한 김익순을 규탄하라는 제목이 나온 향시鄕試 백일장에서 김병연金炳淵은 장원을 차지했으나 김익순이 자신의 할아버지임을 알고는 삿갓을 쓰고 방랑길에 나섰습니다. 그가 쓴 풍자시 가운데 456편이 전합니다. 소개한 시에서는 사랑한 기생 가련의 이름에 빗대 자신의 마음을 전했으나, 그 사랑도 오래가지 못했습니다. 그는 57세에 전라도 화순에서 35년간의 긴 방랑시인의 삶을 마감했고 가족이 살던 강원도 영월에 아들이 장사葬事했습니다. 애절한 눈물과 한숨이 한 줄기 노래가 되어 시대를 넘어 남았습니다. 그는 한시를 대중화한 민중시인이었습니다. (p. 3) (유자효/ 한국시인협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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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학의 집 · 서울』 2022-5월(247)호/ <문학의 향기> 에서
* 유자효/ 1947년 부산 출생, 1972년 『시조문학』으로 등단, 시집『성 수요일의 저녁』『심장과 뼈』『아직』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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