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야우중秋夜雨中
최치원(857 문성왕~?)
秋風惟苦音 추풍유고음
가을바람 괴로이 읊조리나니
世路少知音 세로소지음
세상에 나를 알아주는 이 적다
窓外三更雨 창외삼경우
창밖엔 깊은 밤 비가 뿌리고
燈前萬里心 등전만리심
등 앞에 앉은 마음 만 리를 가네
-전문-
▶ 한시의 향기/ 엄격한 신분 사회였던 신라에서 6두품으로 태어났기에 그 한계를 뛰어넘으려 열두 살 때 당唐으로 유학을 떠난 고운孤雲 최치원崔致遠은 열여뎗 살에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빈공과賓貢科에 장원으로 급제합니다. 황소의 난 때 「토황소격문討黃巢檄文」을 지어 크게 주목받고 황제로부터 선물도 하사받았습니다. 스물아홉 살에 돌연 귀국해 뜻을 펼치려 헸으나 신라는 이미 기울고 있었습니다. 실의에 빠진 그는 가야산에 들어 생을 마쳤으니 시대를 잘못 타고난 천재의 비운悲運이라고 하겠습니다. 이 시는 그 시기에 지어진 것으로 추정됩니다. (p. 3) (유자효/ 한국시인협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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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학의 집 · 서울』 2022-5월(247)호/ <문학의 향기> 에서
* 유자효/ 1947년 부산 출생, 1972년 『시조문학』으로 등단, 시집 『성 수요일의 저녁』 『심장과 뼈』 『아직』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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