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이 나아가는 길 조병무 육십여 년 문학의 길을 걸어오면서 생각나는 것이 있다. 나는 오래전에 호금조胡錦鳥라는 새 한 쌍을 길렀다. 깃이 퍽 아름답고 그 색채도 화려한 놈이라 많은 사람들이 귀여워하는 새였다. 아침저녁으로 노래하는 소리는 구슬이 구르는 듯, 은은한 빛깔의 소리를 들려주었다. 애지중지 기르던 이 새의 수놈을 내가 그만 죽게 한 일이 있다. 그것은 나의 실수에 의한 것이었다. 바퀴벌레 몇 마리가 새장 바닥을 기어다니기에 그 새를 다른 새장에 옮기고 살충제를 뿌려야 되는 것을 그 순간 귀찮은 생각에 새를 넣어둔 채 살충제를 바닥에 살짝 뿌렸다. 그리고 그 모래 위에 신문지를 깔아주려고 하는 순간 수놈이 바닥에 내려와 모래를 한 입 물었다. 순간 호금조 수놈은 파드닥거리며 죽고 말았다. 그렇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