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한 편 346

감각, 기억, 경험으로 읽기/ 류수열

감각, 기억, 경험으로 읽기 류수열/ 한양대 국어교육과 교수 "모든 사람은 본성적으로 알기를 원한다." 지금으로부터 약 2300년쯤 전에 살았던 아리스토텔레스의 저서 『형이상학』은 이 문장으로 시작된다. 물론 아리스토텔레스도 모든 생명체는 무엇인가를 알고 싶어한다고 했다. 모든 생명체는 감각으로 앎의 욕망을 달성한다. 그중의 일부 생명체는 기억하는 능력을 지니고 있고, 또 그중의 일부 생명체는 경험을 통해 앎을 성취한다. 그것이 인간이다. 나아가 그중의 일부 인간들은 실생활의 문제 사태를 해결하는 데 앎을 활용하며, 또 그중의 일부는 실생활에서의 필요를 벗어나서도 무엇인가를 알기를 원한다. 이것의 앎의 위계에 대한 아리스토텔레스의 통찰이다. 그가 명시적으로 밝히지는 않았지만, 경험 이후 단계에서부터 앎을..

에세이 한 편 2017.05.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