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한 편 346

「맹인의 아침」비보(飛步), 걷는 것보다 더 빠른 것은 없다/ 이원규

맹인의 아침 이원규 산촌 하내리의 겨울밤 자정 넘어 함박눈 내리면 먼저 아는 이 누구일까 제아무리 도둑발로 와도 먼저 듣고 아는 이 누구일까 온 마을 길들이 덮여 문득 봉당 아래 까무러치면 맹인 김 씨 홀로 깨어 싸리비를 챙긴다 폭설의 삶일지라도 살아온 만큼은 길 아니던가 밤새..

에세이 한 편 2016.09.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