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명 274

화살과 북

화살과 북 -이웃들 정숙자 가슴에 팔다리에 앞길에 정수리에… 그렇다면 육체란 어디선가 누군가 때때로 겨냥하는 과녁이란 말인가 초점, 그것은 육체보다 더 푸른 정신 혹은 파장일 수도 있지 난 가끔 통증을 느꼈어 찢긴 혈류가 육안으로 보이진 않았지만 며칠이고 잠 못 들고 피 대신 눈물을… 지혈시킨 날들 너머로, 내 두뇌를 관통했던 화살… 촉… 들… 날아드는 소리가 메아리치는군 (큐피드의) 화살에 맞은 사람은 그 상처를 움켜쥐고 맨 처음 바라본 이를 사랑하게 된다지? 나는 화살에 뚫릴 때마다 그이를 봤어. 그는 친절했어. 번번이 위안뿐 아니라 황홀에까지도 이르게 했지. 아무리 뾰족한 화살도 긴 화살도 맹독을 바른 화살일지라도, 조용히 빼내주었어 그는 상처를 아물게 하고 조금씩― 조금씩― 면역력도 높여주었지 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