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카르트의 남겨둔 생각 정숙자 아무래도 저 태양이 시시포스의 돌일 거라고 그는 회의했다 창공의 불은, 빛은 그의 발이 미끄러질 때마다 덜컥! 흔들렸다 정오까지 밀어 올리면 여지없이 저쪽으로 서쪽으로 굴러 떨어져 바다 깊숙이 잠겨버리지 않는가 하지만, 또 이튿날이면 시시포스는 제 심장과 맞먹는 돌을, 제 심장과 맞바꾼 돌을 정오까지 밀어 올리지 않는가 정녕 빨갛게 새빨갛게~ 그러한 노역 덕분에··· 하도나 맑고 밝고 따뜻한 그의 이마로 인해··· 대지는 오늘도 펄펄 날지 않는가 시시포스 오직 그만이 죽어지지도 않는 목숨을 다만 버릇이 되어버린 그 삶을 이어내고 이겨내고~ 밀어 올리지 않는가 이제 놓아라. 다시는 밀어 올리지 마라. 시시포스여! 그만 넘겨라. 네 심장에 더 이상 끌질하지 마라. 신은 너무 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