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를 끓이며 - 손석일 兄에게 윤석산尹錫山 채광창 가까이 겨울은 다가와 머무른다. 손석일 형이 보내 준 작설차, 눈 녹은 모악산 기슭에서 참새 혀만큼 내민 잎들을 따다 여름내 그늘에서 말린 작설차, 스스로 체온을 덥히며 방 안 가득히 번지는 온기가 된다. 언 손, 부르튼 손. 그러나 부르튼 시가 되지 못하는 전라도 김제군 모악산 기슭. 채광창 가까이 부러진 햇살 철이 든 아이마냥 겨울은 절룩이며 저만치 걸어가고 있다. -전문(p. 208) * 윤석산 선생님께// 전북 김제군 백구면이 저의 출생지입니다. 돌계단 몇 개를 밟고 올라가 대문을 열면, 무덤 몇 기基와 그 무덤들을 에둘러 야트막한 언덕이 있었는데요. 늘상 거기 올라서서 (저 멀리) 모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