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한 편

착한 지렛대/ 고종목

검지 정숙자 2022. 1. 30. 00:52

 

    착한 지렛대

 

    고종목

 

 

  생후 백일 무렵 하룻밤의 고열로 소아마비 장애아가 되었다. 일곱 살 때 아버지를 잃었다. 사춘기 때는 양담배 · 껌팔이를 했다. 16세에 시골 노산 국민학교의 소사 노릇을 했다. 안남미 쌀 서 말의 보수로 다섯 식구를 책임지는 소년가장이었다. 19세에 양복점에 들어가 기술을 배워 성한 오른손에 잡은 바늘로 한 땀 한 땀 사랑도 깁고 인생도 깁는 바느질 장인이 되었다.

  두 팔로 살아도 힘든 세상 한 팔로 살자니 절망할 때가 많았지만 온전치 못한 팔 하나가 오히려 나를 일으켜 세우는 지렛대가 되고 버팀목이 되어 주어 힘을 얻었다. 아주 고맙고 감사하게 생각한다.

  '남이 날 버린다고 나도 나를 버리리까?'

  초등학교 국어책에 수록된 이상은 시 「앉은뱅이 꽃」 시 한 줄이 나를 변화시켜 시인이 되었다.

 

  착한 지렛대 감사

    -전문-

 

  맺음말> 전문: '감사感謝'하는 마음은 너와 나, 인간과 자연, 인간과 신의 관계 속에서 인간 본래의 순수한 마음으로 돌아가 나를 찾는 성찰의 기회가 되어 주었다. 관습적으로 살아가는 생활 속에서 놓치기 쉬운 작은 부분을 다루었다. 아무 조건 없는 교감을 바탕으로 접급하였음을 밝혀 둔다. 시와는 또 다른 장르의 글쓰기로 기초적 지식을 습득하지 못한 까닭으로 부족함이 있지만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용기를 내었다. 아쉬움도 남는다.

  독자들에게 애 쓴 마음이 느껴지기를 바란다. 책을 정성을 담아내어 준 '글나무'의 노고에도 감사한다. 

  기쁨이다. 2019. 7. 18.// (시 p. 103/ 론 119)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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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문집 『감사 바이러스에서/ 2019. 7. 29. <글나무> 펴냄

   * 牛步 고종목/ 1937년 강원 평창 출생, 시집『성마령의 바람둥지』로 작품 활동 시작, 시집『곤드레 아라리』『바늘과 실 그리고 나』『바늘구멍』『바람의 언어』『조각놀이』『시, 後』『조각보 아리랑』, 작품집『조각보 이야기』, 2007년<현대 조각보전(송파문화원)> & 초대전(구로 고척도서관),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개최 기념<조각놀이 이야기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