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우림空友林의 노래 · 5
정숙자
그들은 이슬 한 방울 바람 한 줄기에도 허리를 굽힙니다. 그들은 기도하는 정령이랍니다. 그들의 기도가 끝나는 가을엔 우리 모두 겨울 앞에 서야 합니다. 그들이 돌아와 다시금 기도를 시작하면 냇물은 윤기를, 나비는 자유를, 나무는 꿈을 되찾게 되지요. 그들은 오늘도 대지를 위하여 기도합니다. 신의 아기이며 저의 친구인 그들 이름은 돌보는 이 없이 자라는 <풀잎>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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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 천태산 은행나무를 사랑하는 사람들 『천태산 하늘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