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명/나의 근작시

대화편

검지 정숙자 2021. 7. 1. 02:07

 

    대화편

 

    정숙자

 

 

  미소에 섞여 비수가 들어옵니다

 

  탁자와 의자 몰래

  지그시 성처를 누릅니다

 

  평소와 다름없이 커피를 마십니다

 

  따뜻이 헤어집니다

 

  달과 함께

  텅 빈

  집에 들어와

 

  누르고 있던 옆구리에서 손을 떼자

 

  전신의 피가

  마구 솟구쳐

 

  거실을 가득 채웠습니다

 

  그 밤에 저는 익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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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계간파란』 2021-여름(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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