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두언> 中
문인으로 산다는 것(발췌)
나태주/ 시인, 한국시인협회 회장
돈과 물질, 권력, 그 모든 것일 수도 있겠다. 그렇지만 좀 더 맑은 눈으로 들여다보면 가장 상층부에 있는 명예다. 명예를 위해 글을 쓰는 것이고 시를 쓰는 것이다. 명예는 그 아래 단계를 포괄하면서도 초월한다. 심지어 본인이 세상을 떠난 뒤까지도 살아남아 작용을 한다. 이것도 언젠가 『월간문학』의 조지훈 선생 특집에서 읽은 내용이지만 '생전부귀生前富貴 사후문장死後文章' 맞는 말씀이시다.
부귀. 돈이나 물질이 많은 것과 사회적으로 높은 사람이 되는 것. 이른바 부유와 출세. 모든 사람이 꿈꾸고 바라는 바다. 더러는 그것 때문에 놀라곤 한다. 왜 내가 시인이지 작가인가? 내가 아는 상식으로는 소설가를 따로이 부르는 이름이 작가였던 것이다. 이 대목에서 나는 사람인人자에 새삼 주목을 해 본다. 집가家가 아니고 사람人자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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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월간문학』 2021-3월(625)호 <권두언>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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