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지에서 읽은 시

민들레/ 고정애

검지 정숙자 2024. 11. 7. 00:44

 

    민들레

 

    고정애

 

 

  잔디밭에서

  잡초를 뽑는데

 

  보라는 듯 세워 놓은

  키다리 장대

 

  꼭대기에 수많은 씨앗이

  장전裝塡되었다

 

  낙하산부대

  적지에 침투하듯

 

  살랑 부는 바람에도

  공기보다 가벼이

  하늘을 더 멀리

  더 넓게 날아가도록

    -전문(p. 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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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월간문학』 2024-8월(666)호 <이달의 시> 에서

* 고정애/ 1991년『시와의식』으로 등단, 시집『날마다  돌아보는 기적』『튼튼한 집『연필깎이『사랑 에너지』, 일역『105 한국  시인선』, 박제천 선시집『장자시莊子詩』, 한역 강상준『재일在日 강상중姜尙中』, 히구치야스유키『변인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