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화집에서 읽은 시

우화/ 윤유점

검지 정숙자 2024. 9. 12. 02:53

 

    우화

 

    윤유점

 

 

  온 동네 소란하게

  달 보고 짖던 견공

  들창에 솟아오른

  슈퍼문에 소원 빈다

 

  삼킬 듯 돌연한 마음

  취기 오른 행복감

 

  끝없이 찬양하는 

  눈동자 번뜩이고

  가면 쓴 얼굴들이

  군림하는 붉은 세상

 

  밤사이, 마법에 걸려든

  성스러운 팽나무

  싸늘하게 죽어 간다

     -전문(p. 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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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목문학 제6집 『물을 돌리다』에서/ 2024. 7. 30. <파란> 펴냄 

  * 윤유점/ 2007년『문학예술』로 & 2018년 『시문학』으로 등단, 시집『내 인생의 바이블코드』『귀 기울이다』『붉은 윤곽』『살아남은 슬픔을 보았다』『영양실조 걸린 비너스는 화려하다』『수직으로 흘러내리는 마그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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