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화
윤유점
온 동네 소란하게
달 보고 짖던 견공
들창에 솟아오른
슈퍼문에 소원 빈다
삼킬 듯 돌연한 마음
취기 오른 행복감
끝없이 찬양하는
눈동자 번뜩이고
가면 쓴 얼굴들이
군림하는 붉은 세상
밤사이, 마법에 걸려든
성스러운 팽나무
싸늘하게 죽어 간다
-전문(p. 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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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목문학 제6집 『물을 돌리다』에서/ 2024. 7. 30. <파란> 펴냄
* 윤유점/ 2007년『문학예술』로 & 2018년 『시문학』으로 등단, 시집『내 인생의 바이블코드』『귀 기울이다』『붉은 윤곽』『살아남은 슬픔을 보았다』『영양실조 걸린 비너스는 화려하다』『수직으로 흘러내리는 마그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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