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와 상징
강병철
까치가 짧은 노래를 부른다.
당신의 모국어로,
누가 듣는가?
딱따구리가 나무 위로 올라간다.
딱딱딱
톡톡톡
클롭 클롭 클롭
퐁퐁퐁
카다 카다 카다
당신의 상징으로 듣는다.
까마귀가 카카카 울어댄다
누군가는 까악 까악으로 해석한다
당신의 모국어로
누가 듣고 설명하는가?
독수리가 울타리 너머로 날아간다
푸른 하늘 아래,
먼 하늘에 사슴 떼가 날아간다
-전문 (p. 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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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현실』 2024-여름(96)호 <신작시> 에서
* 강병철/ 2016년『시문학』으로 등단, 시집『목포에서 배틀을 읽다』영한시집『액체계단 살아남은 니체들』등, 산문집『행복음자리표』『밝은음자리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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