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지에서 읽은 시

허튼소리/ 이서하

검지 정숙자 2024. 7. 21. 12:16

 

    허튼소리

 

     이서하

 

 

  의외의 인간은

  눈치 아닌 게 없다

 

  나는 그의 무릎에 앉아 죽는 것을 끝까지 지켜볼 수 있었다 또는 어쩌다 지금까지 살다 보니 흐려지는 것이 있어 불가사의하다는 것과 일어나지 않은 일이 더러 있다는 말을 하나로 믿게 되었다 빈손은 부조화를 이루지만 조증 환자의 낯빛으로 저녁에 반항하는 겨울의 차고 흰 돌처럼 하나의 상태를 예외로 기다린다 이 행위가 김지될 때까지 인간이 그것을 가능하게 본다, 손에 쥔 게 마땅히 없음에도

 

  ······ 잘한 것이 있다면 

  애써 부추기지 않은 것

     -전문(p. 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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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계간파란』 2024-봄(32)호 <poem>에서

  * 이서하/ 1999 ⟪한국경제⟫ 신춘문예 당선, 시집『진짜 같은 마음』『조금 진전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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