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금心琴
이복현
내 안의 거문고는
폭풍을 견딘 풀잎 하나
일어서 흐느낄 때
함께 운다.
견고한 산을 울리고
험산 준령을 몇 고개 넘어
하늘에 닿을 때, 마지막
줄이 끊기듯 절규한다.
나의 거문고는 다만
풀잎 하나로 울고
울음은 멀리멀리
천 산을 흔든다
-전문(p. 4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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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와문화』 2024 여름(70)호 <정예 시인 신작시> 에서
* 이복현/ 1994년《중앙일보》 시조 장원으로 등단, 시집『사라진 것들의 주소』, 시조집『눈물이 타오르는 기도』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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