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지에서 읽은 시

심금(心琴)/ 이복현

검지 정숙자 2024. 7. 16. 01:12

 

    심금心琴

 

    이복현

 

 

  내 안의 거문고는

  폭풍을 견딘 풀잎 하나

  일어서 흐느낄 때

  함께 운다.

 

  견고한 산을 울리고

  험산 준령을 몇 고개 넘어

  하늘에 닿을 때, 마지막

  줄이 끊기듯 절규한다.

 

  나의 거문고는 다만

  풀잎 하나로 울고

  울음은 멀리멀리

  천 산을 흔든다

    -전문(p. 41-42)

 

    ----------------------

  * 『시와문화』 2024  여름(70)호 <정예 시인 신작시> 에서

  * 이복현/ 1994년《중앙일보》 시조 장원으로 등단, 시집『사라진 것들의 주소』, 시조집『눈물이 타오르는 기도』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