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시

사과 알기/ 최휘

검지 정숙자 2024. 7. 15. 01:03

<동시>

 

    사과 알기

 

    최휘

 

 

  사과야

  불러도 꿈쩍 하지 않는 사과 

 

  맛있는 사과야

  또 불러도

  꿈쩍 하지 않는 사과

 

  사과는 제 이름도 모르나

  

  뽀득뽀득 씻어

  사각사각 껍질을 벗겨

  또각또각 네 조각으로 잘라

  아삭아삭 입에 넣어 씹으면

  새콤달콤 입술 사이로 즙이 흐르는 사과야

 

  이렇게 부르니까

  빨갛게 웃는 사과

    -전문(p. 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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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와문화』 2024  여름(70)호 <동시/ 신작시> 에서

 * 최휘/ 2012년 『시로여는세상』으로 등단, 시집 『야비해지거나 쓸모없어지거나』『난, 여름』, 동시집『여름 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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