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지에서 읽은 시

매지리 호수/ 김성수

검지 정숙자 2024. 7. 8. 02:24

 

    매지리 호수

 

     김성수

 

 

  호수 낀 산책길에 벚꽃 잎이 날리면

  하르르 날아가는 수많은 꽃나비들

  눈부신 사월 시공時空

  춤사위가 고와라.

 

  호수가 너무 맑아 하늘도 빠져 있고

  하늘을 흐르던 구름도 빠졌는데

  동동 뜬 구름장들을

  물오리가 건져 먹는다.

 

  사람도 나무들도 물구나무로 서서

  온 하루 그렇게 빠져 있어도

  모두가 흥겨워하는

  매지 호수 산책길.

 

  호수에게 살며시 물어 보았다.

  무엇이 우리 맘을 사로잡고 있느냐

  호수는 빙그레 웃기만 한다

  인자한 어머니 미소와 같이.

     -전문(p. 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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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층』 2024-여름(102)호 <다층 시조> 에서

 * 김성수/ 1984년 ⟪조선일보⟫ 동시, 1994년⟪평화신문⟫ 신춘문예 시 당선, 2003년『월간문학』시조 부문 등단, 시집『시 한 편 쓴 죄』외 23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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